챕터 49

다이애나의 표정은 털끝만큼도 변하지 않았다. 마치 지극히 평범한 거래 수수료를 지불한 것처럼.

루퍼트의 목젖이 한 번 꿀꺽 움직였다. 그는 다이애나를 응시했다. 늘 조롱으로 가득했던 그 눈에 처음으로 통제력을 잃은 듯한 무언가가 어렸다.

입술에는 부드럽고 차가운 감촉이 남아 있었다. 마치 불타는 피부에 내려앉은 눈송이처럼—순식간에 녹아버렸지만 숨 막히는 냉기를 남긴.

그는 그녀가 당황하거나, 어쩔 줄 몰라 하거나, 혹은 밀당을 하는 모습을 예상했었다.

하지만 이렇게... 직접적일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. 그 순간, 오히려 충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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